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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kg에서 63kg까지, 위고비가 바꿔놓은 내 몸과 삶

by 리.블리몬 2025. 8. 6.

뚱뚱하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곤 합니다. 오늘은 78kg에서 63kg까지 위고비가 바꿔놓은 내 몸과 삶에 대해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출산 이후 체중이 쉽게 줄지 않았습니다.

78kg에서 63kg까지, 위고비가 바꿔놓은 내 몸과 삶
78kg에서 63kg까지, 위고비가 바꿔놓은 내 몸과 삶


모든 옷이 작아지고, 거울 속 제 모습이 낯설어질 때쯤,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렇게 시작된 저의 위고비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삶 전체의 리듬을 바꾼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78kg에서 63kg까지 감량하며 느낀 변화와 과정, 그리고 지금도 유지 중인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주사 한 방으로 15kg?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던 시작

위고비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그거 맞으면 그냥 살이 쭉쭉 빠진다며?”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오해입니다.

저는 78kg이라는 제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은 후,
식단도 시도해보고, 간헐적 단식도 해봤지만 늘 요요가 왔고, 운동도 꾸준히 못 했습니다.
그러다 병원 상담을 받고, 의사의 처방 아래 위고비 복용을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 1~2주차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진짜 효과가 있긴 한 걸까?” 싶었지만, 3주차쯤부터 식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예전 같으면 한 끼에 밥 두 공기를 먹고도 디저트를 찾던 제가,
밥 반 공기를 먹고도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받은 건 정말 충격이었죠.

하지만 이 약이 마법의 살빠짐 주사는 아니었어요.
몸이 피곤하고, 초반엔 졸림이 심했고,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날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차피 먹는 건 내가 고른다’는 점.
식욕은 줄어도 무의식적인 습관과 감정적 폭식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 살은 빠지지만, 감정이 흔들릴 땐 ‘식욕보다 마음관리’

체중은 서서히, 하지만 꾸준히 내려갔습니다.
2개월쯤 되었을 때 70kg대 초반이 되었고, 그 무게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벅찼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어요.

“지금 빠지는 건 약 때문이고,
약을 끊으면 다시 찌지 않을까?”
“이게 진짜 내 힘이 맞는 걸까?”

저는 이 생각에 빠져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살이 빠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생긴 여유로운 식욕과 변화된 외모가 낯설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몸보다 ‘마음’을 먼저 돌보기로 했습니다.
기록을 남기고, 매일 나에게 ‘오늘 하루 잘했어’라고 말해주고,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기보단 내 자신에게 스스로 만족하는 연습을 했어요.

또한 감량 중에는 정체기가 꼭 찾아옵니다.
한 달 가까이 몸무게가 그대로일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몸무게가 아니라 ‘내가 꾸준히 해낸 루틴’을 보려고 했습니다.
무게는 같아도 바지가 헐렁해지고, 얼굴이 갸름해지는 건 결국 변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 위고비 이후, 내가 선택한 유지 전략은 ‘거절할 자유’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그렇게 빼고 나면 어떻게 유지해요?”입니다.
저는 위고비 주사를 약 3개월 맞고, 이후에는 식욕이 어느 정도 돌아오면서 복용을 중단했어요.
놀라운 건, 무작정 굶거나 극단적인 식단을 하지 않아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어요.

왜냐면 몸보다 습관이 먼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위고비 덕분에 식욕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했어요.
음식을 ‘내 기분을 풀어줄 무언가’가 아니라,
그냥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현재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있어요:
• 아침은 가볍게 먹고, 점심만 제대로
• 저녁은 가능하면 건너뛰거나, 배고프면 단백질 위주
• 작은 군것질은 허용하되, ‘오늘만큼은 거절할 자유’도 줌
• 매일 아침 공복 체중 체크 (체중이 아니라 루틴의 기준점으로!)
• 바빠도 20분 이상 걷기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사용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실수했을 땐 혼내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에요.
위고비는 살을 빼줬지만, 내 삶의 방식을 바꾼 건 결국 나 자신이었습니다.

 

15kg 감량 후에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체중계 숫자가 아니라, ‘나에 대한 믿음’이에요.
예전의 저는 늘 실패하고, 요요 오고, 자기혐오를 반복하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제 몸과 마음을 다정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이 글을 읽는 분 중 누군가도,
지금 자기 몸과 감정 때문에 힘들다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변화는 절대 작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