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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제로 먹은 하루 식단: 위고비 중 vs 중단 후

by 리.블리몬 2025. 8. 8.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내가 먹는 양’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위고비를 맞는 동안은 식욕이 확 줄어서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고,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불렀다. 하지만 중단 이후에는 식욕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식사량과 간식 습관이 변했다.

내가 실제로 먹은 하루 식단: 위고비 중 vs 중단 후
내가 실제로 먹은 하루 식단: 위고비 중 vs 중단 후

나처럼 위고비를 경험한 사람들은 공감할 거다. 약을 맞을 땐 하루 식단이 정말 단순하고 깔끔하지만, 중단 후에는 ‘조금 더 먹어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스며들면서 식판이 점점 커진다. 체중 변화뿐 아니라, 컨디션과 배부름 지속 시간에도 차이가 확 드러났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먹었던 하루 식단을 ‘위고비 중’과 ‘중단 후’로 나눠서 비교하고, 그 변화를 보면서 느낀 점과 식단 관리 팁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위고비 맞을 때 하루 식단: 소식(小食) 습관의 완성

위고비를 맞고 있을 때는 ‘식욕 제로’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아침에 일어나도 허기보다는 물 한 잔이 먼저 생각났고,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배고픔이 크지 않았다.
• 아침
단백질 위주로 간단하게. 삶은 계란 1개 + 무가당 요거트 100g + 블루베리 한 줌. 커피는 아메리카노 한 잔.
→ 이 정도만 먹어도 오전 내내 든든했다.
• 점심
닭가슴살 샐러드(닭가슴살 80g, 로메인·파프리카·방울토마토) + 올리브오일 드레싱 한 스푼.
밥은 아예 먹지 않거나, 현미밥 반 공기 정도만.
→ 식사 후 바로 포만감이 올라와 오후까지 간식 생각이 거의 없었다.
• 저녁
된장국 1국자 + 구운 연어 70g + 데친 브로콜리, 애호박. 밥은 없이 단백질과 채소로만.
→ 하루 총 섭취 칼로리가 1,000~1,200kcal 수준이었다.

포만감 지속 시간이 길다 보니, 하루 23끼를 가볍게 먹어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이 시기 체중은 매주 0.51kg씩 꾸준히 내려갔고, 붓기와 소화 불편도 거의 없었다.

 

위고비 중단 후 하루 식단: 서서히 늘어나는 양과 간식

마지막 주사를 맞은 지 2~3주가 지나면서 서서히 식욕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조금 더 먹을까?' 수준이었는데, 어느새 식판이 예전처럼 넓어지고 있었다.

* 아침

토스트 한 장(버터 발라서) + 스크램블 에그 2개 + 아메리카노

가끔 아이들이 먹다 남긴 바나나나 시리얼까지 마무리.

→ 위고비 때보다 칼로리와 탄수화물 비중이 확 늘었다.

* 점심

현미밥 2/3공기 + 제육볶음(고기 100g) + 상추쌈 + 김치

→ 샐러드 대신 밥 위주로 먹다 보니 포만감은 빨리 오지만, 2~3

시간이면 다시 배가 고파졌다.
• 저녁
가족 식탁과 함께 먹다 보니 제약이 적어졌다. 된장찌개 + 잡곡밥 반 공기 + 생선구이 + 김치 + 멸치볶음.
→ 식사량 자체는 적당하지만, 저녁 후 간식이 문제였다.
• 간식
아이스크림 한 개, 과자 한 줌, 심하면 빵까지.
위고비 중엔 생각도 안 나던 간식이, 중단 후엔 하루에 한 번은 꼭 들어갔다.

칼로리로 따져보면 하루 1,600~1,800kcal 수준으로 올라갔다. 위고비 중보다 500kcal 이상 많아진 셈이다. 체중은 눈에 띄게 오르진 않았지만, 체성분에서 체지방률이 조금씩 늘었다.

 

변화에서 배운 점과 나만의 식단 관리 팁

위고비 중과 중단 후의 가장 큰 차이는 ‘배부름 지속 시간’과 ‘간식 욕구’였다. 약을 맞을 땐 포만감이 오래 가고 간식 생각이 줄어들었지만, 중단 후엔 금방 허기가 져서 자꾸 뭔가를 먹게 됐다.

이 변화를 겪으면서 배운 점은 3가지다.
1. 탄수화물 양 조절이 핵심
아침·점심에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오후에 간식 욕구가 확 올라온다. 밥은 한 끼에 1/2공기 이하로, 대신 단백질과 채소를 늘리는 게 유지에 좋았다.
2. 간식은 ‘정해진 양’만 준비
집에 과자 봉지를 열어두면 끝이 없다. 하루 간식량을 200kcal로 제한하고, 미리 소분해서 먹으니 훨씬 덜 먹게 됐다.
3. 물과 활동량 늘리기
허기와 갈증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오후에 배가 고프면 먼저 물을 한 컵 마시고, 가벼운 산책을 하면 허기가 줄었다. 하루 7,000보 걷기를 목표로 하니 붓기와 피로가 많이 줄었다.

결국, 위고비 중이든 중단 후든 핵심은 식단의 ‘패턴 유지’다. 약이 도움을 주는 기간에 만든 건강한 식습관을 중단 후에도 최대한 유지해야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위고비 중과 중단 후의 하루 식단은 양과 구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약이 있을 땐 적은 양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지만, 중단 후에는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필요했다.
나 역시 완벽하진 않지만, 이 비교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다이어트의 진짜 승부는 ‘빼는 기간’이 아니라 ‘유지하는 기간’이라는 걸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