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이 기회에 최대한 체지방을 빼고, 나중에 유지까지 잘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약물의 도움만 받기보다는, 체중 감량과 대사 개선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를 함께 쓰면 더 효과적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도한 게 슬림버니와 메타그린이었다.
둘 다 다이어터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이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연히 좋다는 말만 듣고 먹는 건 의미 없었다. 실제로 내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위고비와의 궁합은 어떤지, 먹는 순서와 타이밍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해봤다.
이번 글에서는 슬림버니, 메타그린을 위고비와 함께 사용했을 때의 효과와 차이점, 그리고 먹는 순서와 궁합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고자 한다.
슬림버니: 체지방 컷팅에 강한 카드
슬림버니는 한마디로 ‘체지방 태우기+대사 촉진’을 메인으로 하는 보조제다. 성분을 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녹차추출물, L-카르니틴 등이 들어 있어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이미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내가 위고비와 함께 썼을 때 가장 크게 느낀 건 체지방률 감소 속도였다. 위고비만 맞을 때도 체중은 줄었지만, 근육과 수분이 함께 빠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슬림버니를 병행하니 체지방 감소 폭이 더 컸다. 특히 허리와 복부 쪽 둘레 변화가 확실했다.
• 섭취 타이밍: 식사 30분 전, 하루 2회(점심·저녁)
• 위고비와 궁합: 위고비가 식욕을 줄여 ‘섭취량’을 관리해주고, 슬림버니가 ‘소모량’을 끌어올리는 구조라 시너지 효과가 났다.
• 부작용 여부: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저녁 늦게 먹으면 잠이 잘 안 오는 날이 있었음.
결론적으로 슬림버니는 단기간 체지방 컷팅을 원할 때, 특히 위고비 초반 감량 속도를 극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았다.
메타그린: 탄수화물·당 흡수 차단의 안정감
메타그린은 이름처럼 ‘녹차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탄수화물·당 흡수 억제형 보조제다. 주 성분인 카테킨은 지방 흡수를 줄이고, 혈당 급상승을 막아 식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위고비와 메타그린을 함께 썼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폭식 방지와 안정적인 컨디션이었다. 위고비로 식사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가끔 외식이나 단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급상승하면서 금방 허기가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메타그린을 미리 먹으면 이런 급격한 변화를 막아줬다.
• 섭취 타이밍: 식사 직전, 하루 2회(아침·점심 또는 점심·저녁)
• 위고비와 궁합: 위고비가 ‘먹는 양’을 줄이는 역할이라면, 메타그린은 ‘먹은 것을 최대한 흡수 안 되게’ 하는 역할이라 서로 보완적이었다.
• 부작용 여부: 카페인 함유량이 적어 저녁에 먹어도 큰 문제 없었음.
메타그린은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날, 외식·간식이 있는 날에 효과가 컸다.
먹는 순서와 궁합: 나만의 조합법
위고비와 슬림버니, 메타그린을 동시에 쓰면서 얻은 결론은 ‘역할 분담이 확실한 조합이 가장 오래 간다’는 거였다.
내가 사용했던 조합 예시:
• 아침 식사 전: 메타그린(탄수화물 차단)
• 점심 식사 전: 슬림버니(대사 촉진) + 메타그린(탄수 차단)
• 저녁 식사 전: 슬림버니(대사 촉진)
※ 위고비 주사는 주 1회, 일정 요일에 고정.
이렇게 먹으면 하루 총 칼로리 흡수량은 줄이고, 기초대사량과 지방 소모량은 높이는 구조가 된다. 중요한 건 무조건 매일 먹는 게 아니라, 컨디션과 식단에 맞춰 조절하는 거다. 예를 들어 외식이 많은 주는 메타그린 비중을 높이고, 운동량이 많은 주는 슬림버니 비중을 늘렸다.
그리고 위고비가 끝난 후에도 두 제품을 번갈아 쓰면 감량 속도는 줄어도 유지에는 큰 도움이 됐다. 슬림버니로 지방 연소를 돕고, 메타그린으로 식단 실수를 방어하는 식이다.
슬림버니와 메타그린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만, 위고비와 함께 쓰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위고비가 식욕을 잡아줄 때 슬림버니는 지방 소모를, 메타그린은 탄수화물 차단을 맡아주는 식이다.
물론 보조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일 뿐, 식단과 생활습관이 기반이 돼야 한다. 하지만 나처럼 위고비와 병행하면서 단기간에 체지방을 줄이고 싶거나, 중단 후에도 유지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조합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