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대부분 “운동은 필수”라고 말한다. 하지만 육아와 집안일, 바쁜 일정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나도 그랬다. 헬스장 등록은커녕,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정기 수업은 꿈도 못 꿨다.
그러던 중 위고비를 시작하게 됐다. 운동은 거의 못 했지만, 체중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운동 하나도 안 하고도 그렇게 빠졌다고?” 하고 놀랐지만, 내 나름대로 생활 속에서 움직임은 있었고, 식습관 변화와 루틴 관리가 함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위고비 복용 중 내가 했던 활동량과 걷기 습관, 그리고 생활 루틴을 자세히 공유해보려고 한다. 혹시 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이 감량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될 거다.
헬스장 대신 생활 속 움직임
위고비를 시작한 후 나는 따로 운동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 대신 하루 종일 ‘움직임’을 늘리는 생활 습관을 만들었다. 아이 등·하원길에 걸어 다니고, 장을 보러 갈 때도 일부러 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청소기 돌리기, 빨래 널기, 장난감 정리하기 같은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하루지만, 이런 생활 루틴만으로도 하루 6,000~8,000보는 기본으로 채웠다.
• 아침: 아이 등원 도보 10분 × 2회(왕복)
• 낮: 집안일 + 장보기 도보 이동
• 저녁: 간단한 정리, 장난감 치우기, 설거지
이렇게 하다 보니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활동량은 꾸준히 유지됐다. 위고비로 식욕이 줄어 섭취 칼로리가 낮아진 상태에서 이런 생활 움직임이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에너지 적자가 만들어졌다.
걷기가 만든 체중 변화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한 유일한 ‘운동다운 운동’은 걷기였다. 하지만 억지로 시간을 내서 걷기 운동을 한 건 아니고, 생활 동선 속에서 걷는 거리를 늘린 정도다.
특히 아이와 놀이터에 가면 무조건 서 있거나 함께 걷기를 했다. 예전엔 벤치에 앉아 지켜보는 시간이 많았다면, 위고비 시작 후엔 일부러 같이 뛰어다니고, 미끄럼틀 근처를 오가며 계속 움직였다.
하루 평균 걸음 수를 체크해보니, 위고비 시작 전에는 3,0004,000보였는데, 시작 후에는 6,0008,000보로 늘어났다. 큰 차이 같지 않아도, 이게 한 달, 두 달 쌓이면 체중 변화에 꽤 큰 영향을 줬다.
• 평균 걸음 수: 6,500보
• 주 2~3회: 8,000보 이상
• 주 1회: 마트·외출로 10,000보 이상
결국 위고비가 ‘식욕 억제’로 칼로리 섭취를 줄여주고, 나는 걷기와 생활 움직임으로 ‘소모 칼로리’를 조금씩 늘린 셈이다.
위고비 + 루틴 관리로 만든 감량 패턴
운동은 안 해도, 루틴 관리를 철저히 한 게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식사 시간과 수분 섭취, 휴식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했다.
1. 식사 패턴
• 아침: 단백질 위주(삶은 계란, 요거트, 견과류)
• 점심: 일반식이지만 양 조절(밥은 2/3, 채소와 단백질 위주)
• 저녁: 탄수화물 최소화, 단백질과 채소 중심
2. 수분 섭취
• 하루 2L 이상
• 생수, 보리차, 무가당 허브티 위주
3. 휴식과 수면
• 주사 맞은 날은 무리하지 않고 일찍 취침
• 최소 6~7시간 수면 확보
이 루틴 덕분에 ‘운동 없이도 감량’이 가능했다. 사실 위고비가 식욕을 줄여주는 동안, 생활 습관을 안정적으로 잡아가는 게 훨씬 중요했다. 약을 중단한 후에도 이 루틴이 유지되면, 체중을 다시 올리지 않고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을 빼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헬스장 가서 1시간씩 운동’ 같은 고강도 계획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 움직임과 루틴 관리로 충분히 감량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위고비 경험을 통해 느꼈다.
내 경우, 위고비의 식욕 억제 효과 + 생활 속 걷기 + 일정한 식습관이 합쳐져서 체중이 꾸준히 줄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방법이 내 일상에 무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다이어트를 미루고 있다면, 나처럼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운동 하나도 안 했는데 빠졌다는 말, 나한텐 거짓이 아니라 진짜였다.